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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말하기 지도법
조회 : 74149        작성자 : 관장님   

조목조목 당당하고 정확하게



◇ 아나운서 출신 윤채현씨의 ‘말하기’

요즘은 초등학교 학급선거는 물론 대학시험, 취직에 이르기까지 ‘말로 자신을 표현하기’가 중요해 리더십의 기초로 인식 되고 있다. 하지만 말을 많이 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큰 차이 가 있다

5살 태윤이는 매사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말해 주위에서 “어쩜 어린애가 저렇게 똑 소리나게 자기생각을 말할까”라는 말을 듣는다. 초등학교 1학년인 언니 보경이도 무슨 얘기건 재미있게 술술술. 사람들 앞에 나서서 얘기하는 것에 별 두려움이 없다. 보경이와 태윤이네 집에선 말하기가 즐거운 놀이. 하루에 한번 엄마에게 웃기는 얘기 해주기가 ‘숙제’이고 동화책을 읽어도 얘기하듯 읽다보니 하루종일 종알종알, 조잘조잘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물론 엄마가 말하기학원 원장님인 덕분이기도 하다.

두 자매의 엄마이자 아나운서 출신인 윤채현씨는 “의외로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대중 앞에만 나가면 두려움이 앞서 말하기에 어려움을 갖는 아이들이 많다”면서 “집에서 조금만 신경써도 당당하고 조리있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며 리더십까지 기르도록 키울 수 있다” 고 전했다. 연말 자신의 체험담을 담은 말하기 책을 내놓을 예정인 윤씨로부터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생활속의 말하기 지도법을 들어봤다.

▲ 밝은 표정과 바른자세 = 자세와 표정이 안 좋으면 말을 듣기도 전에 신뢰감을 잃는다. 사람들 앞에 섰을 때는 두 다리는 어깨 넓이만큼 벌리고, 두 손은 살며시 주먹을 쥐고 어깨를 펴고 고개가 들리지 않도록 턱은 약간 안으로 당기고 편안하게 앞을 바라본다. 사람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면 더이상 바랄 게 없다. 자신의 마음을 나타내주기도 하지만, 상대방의 마음상태에도 그대로 전달되는 표정은 전염성이 가장 강한 말이다.

▲ 정확한 발음 = 요즘 아이들은 특별히 언어장애를 갖고 있지 않는데 대체로 발음이 좋지 않다. 입을 정확하게 벌리지 않고 작은 모음으로 우물우물한다. 아이들이 어떻게 이야기하든 그 자체로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나쁜 발음에 별다른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고 키우기 때문. 잘못된 발음이 굳어지면 고치기 어려우므로 처음부터 입을 크게 벌려 명확하게 얘기하도록 지도한다.

▲ 아나운서처럼 자연스럽게 말하기 = 단체로 읽는 연습을 하면 그 어조가 익어 발표를 시켜보면 아이들이 비슷한 톤으로 어색하게 말한다. 뉴스원고를 가지고 앵커가 된 듯이 말하기를 연습하면 음을 타면서 이야기하는 걸 바로잡을 수 있고, 말끝이 늘어지거나 흐려지는 등 거슬리는 말투나 군더더기 말을 없앨 수 있다. 그날 있었던 일을 육하원칙에 맞게 가볍게 일기쓰듯 직접 원고를 작성해서 발표하면 상황을 정확하게 이야기하면서 논리적으로 말하는 것을 익힐 수 있다.

▲ 표현력 기르기 = 날씨얘기 요리얘기는 표현력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소재. 아이와 요리를 같이 하면서 얘기해봐도 좋고 수수께끼로 말을 걸거나 그림이야기로 이야기 꾸미기, 목소리 연기 등도 아이들이 재미있어하면서 자연스럽게 표현력과 발표력까지 키울 수 있는 소재다.

▲ 가족회의로 토론연습 = 아이가 어릴수록 부모들은 아이가 말을 내뱉기도 전에 아이가 원하는 걸 해결해준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자기의사 표현을 할 수 있어도, 부모는 여전히 아이의 생각을 대신 말하려고 한다. 컴퓨터 이용시간이나 메이커 용품 구매, 아빠의 금연, 엄마의 잔소리 등 생활속의 이야깃거리들을 가지고 어렸을 때부터 부모와 함께 의견을 나누다보면 자연스럽게 토론에 익숙해진다.

◇ 윤씨가 평소에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들

- 말하듯 일기쓰기. ‘길가다가 민주 만났는데 민주가 오늘 지갑을 잃어버렸어 하지 뭐야…’식으로

-말하듯 동화책 읽기. ‘습니다’체가 아니라 할아버지가 들려주듯 입말로 얘기하도록 시킨다. 글은 뚝뚝 끊어 읽지 않고 말하듯 읽도록 지도한다.

-단어가 아니라 문장으로 정확하게 표현하도록 지도한다. 가령 ‘뭘 하고 왔니?’라고 물었을 때 ‘축구’라고 대답하지 않도록 한다.

-생각을 글로 정리하게 하고 정리한 생각을 외우지 않고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시킨다. 짧게 얘기하고 살을 붙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동화책 읽고 느낌 나누기. 아이의 독후감을 일방적으로 듣지말고 주인공에 대한 느낌, 인상 깊었던 대목,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등장인물 등 여러가지 얘기를 나눈다.

-미술전시회에서 ‘그림 제목 내맘대로 짓기’. 박물관에서는 ‘설명 안보고 옛날 물건의 용도 알아맞히기’ 등 아이들이 재미있게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놀이를 한다.

-캠코더나 녹음기를 이용해 말하는 모습을 남겨 두면 스스로 깨달아 고치기도 쉽고 추억도 된다.

윤씨는 이 모든 것에 앞서 ‘남의 눈에 아이가 어떻게 비칠까 너무 의식하지 말 것’과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말 것’ 등 두 가지만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본이라는 것.

〈송현숙기자 3Dsong@kyunghyang.com">song@kyunghyang.com
자료출처 : 경향신문, 2003년 10월 29일

작성일자 : 2004년 11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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