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극작가 버나드 쇼가 한 번은 몹시 아팠습니다.
40도를 오르내리는 고열에다 전신의 관절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다가 그는 의사 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의사가 오지 않자, 쇼는 더욱 몸이 아파 고통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던 순간, 누군가가 밑에서부터 계단을 황급히 뛰어올라 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옳지, 의사 친구가 오는구나!’
그 친구는 왕진 가방을 움켜쥔 채 단숨에 3층까지 뛰어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쇼의 방문을 왈칵 밀고 들어서는 순간, 이 가련한 의사 선생은 숨을 훅 몰아쉬더니만 그 자리에 고꾸라지고 말았습니다.
의사 친구를 보고 화들짝 놀란 버나드 쇼는 후닥닥 침대에서 튀어일어나 달려왔습니다. 심장에 귀를 대어 보고, 허리띠를 풀고, 가슴을 열고, 인공 호흡을 하고······.
정신없이 비지땀을 흘리며 주무르고 한 끝에 드디어 의사 친구가 눈을 떴습니다.
“야호!”
쇼는 환희에 차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런데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난 그 의사 친구가 말했습니다.
“이제 나는 가보겠네, 왕진비 내놓게.”
“이 사람아, 쓰러진 건 자넬세, 자네. 정신 차려, 이 사람아! 내가 자네를 주무르고 인공 호흡까지 시켜서······.”
숨을 몰아쉬며 기막혀 하는 쇼를 보며 빙그레 미소만 짓고 있던 의사 친구가 말허리를 잘랐습니다.
“그런가? 그러면 자네 병은 어디로 갔는가? 자네는 열도 내리고 멀쩡한 것 같구먼. 나를 부른 이유가 뭔가? 병을 고쳐 달라고 했지? 그런데 내가 쓰러지니까 자네는 놀랐지? 내가 더 위험해 보이니까 자네는 자네 병을 잊고 나한테 매달렸지? 이게 바로 나의 치료법일세. 어리석은 친구야! 인간은 자신보다 남을 더 염려하게 될 때 자신의 질병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법일세. 이제 자네 병은 다 나았네. 왕진비나 두둑이 내놓게."
버나드 쇼와 의사 친구는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서로의 어깨를 쳤습니다.
이후, 둘 사이는 더욱 우정이 깊어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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